여성이 정치를 하면 정치가 맑아집니까?

 

제17대 국회구성을 위한 4.15총선을 앞두고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범여성계의 다양한 노력들이 펼쳐져왔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322개의 여성단체들이 결속하여 정치관련법과 제도개혁에 주력한 <총선여성연대>의 활동과 비례직 50%와 선출직 30%의 할당제 실시에 대비하여 102명의 여성후보를 발굴하여 각 정당에 공개추천한 바 있는 80여명의 여성지도자로 구성된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의 활약이 그 예이다.

이 활동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성이 정치를 하면 정치가 맑아집니까?”라는 질문에 운동본부의 공동위원장인 강지원 변호사는 “물론 맑아집니다. 여성이 소수일 때는 남성문화에 편입되기 쉽지만 여성이 동등한 수준이 되면 달라져요. 남성이 여성과 함께 있으면 주먹질 하나라도 줄어들 테고 부패도 줄어들 겁니다.”라고 답한다.

여성의원들이 제대로의 의정활동을 해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도 있다. 제16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상임위원회 활동에서 베스트 10 중의 6명이 여성의원이고, 종합 평가에서는 265명의 국회의원 가운데서 뽑은 최상위급 30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여성국회의원은 16명으로 전체의 5.6%인데 우수한 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받은 여성의원 비율은 17%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상임위원회별로 볼 때 여성의원들이 많이 늘어나면 정치가 한층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번 4·15총선에서 여성계가 기대하는 것은 각 정당이 공약한 바 있는 비례직 50%와 선출직 30%의 이행으로 현재 5.6%에서 아시아의 평균치 14.5%를 뛰어넘는 것이다. 각 정당들이 선출직 후보를 얼마나 공천하고 당선시키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 여성의 권한척도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수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고 있는 공동선의 성취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해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는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인구의 반인 여성의 삶의 조건을 정쟁에 몰입되어 있는 남성의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우리가 꿈꾸고 있는 국리민복을 위한 정치, 그리고 평등한 사회는 여성들 스스로가 참여해서 만들어내야 한다. 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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