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회의원 100명 시대는 오는가?
어떤 사람들은 질문을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잘못된 정치병폐가 만연되어 있는 이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여성참여의 이유가 분명해진다. 고질적인 부패정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여성정치인의 대거 참여로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원칙에 집착하며 각종 연고와 이권관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소수의 참여는 현장에서 퇴출되거나 함몰되기 쉬우므로 필히 집단으로 참여해야 효과적이다.
관행적인 이권다툼의 정치, 대권을 향한 정쟁으로 일관되고 있는 정치 풍토를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생활정치, 나아가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를 위하는 정치문화로 여성들이 앞장서서 전환해야 한다.
여성 정치참여의 또 하나의 의미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정치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세상의 절반의 몫을 다하여 여성의 삶의 조건을 스스로 만들며 같은 소외계층들도 정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을 담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정치란 삶의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때 일부의 강자들만의 정책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사회의 주목을 끄는 여성계 총선대비 활동이 활발하다. 여성단체들이 연합해서 발족한 <총선시민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선거관련 제도개혁과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개선운동 그리고 개인 여성 선각자들로 구성된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의 17대 국회에 100인 여성국회의원 보내기 운동을 들 수 있다.
<총선시민연대>는 국회의원 비례직 50%와 선출직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것과 돈이 적게 드는 정치를 위한 지구당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당법 개정 그리고 개혁적이고 유능한 사람이면 돈이 없어도 입후보할 수 있는 선거공영제나 여성, 정치신인들의 정계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선거구제도 등이 금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전문성과 현장성을 겸비한 인재를 발굴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후보명단을 작성하고, 각 정당에 공개 추천하고 공천을 촉구하며,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정당들이 여성인재 부족이라는 핑계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정계진출의 의사가 있는 여성들, 그리고 후보자들을 지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활동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요즈음 정계의 기류를 두고 여성 정치참여를 위한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기회를 실질적으로 성취해내는 것은, 이미 활동을 개시한 총선여성연대와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의 선도적인 역할수행에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힘을 보태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 각자가 서로 남이 해주기를 바라고만 있어서는 하늘이 내린 축복도 비켜가게 된다. 이제 6개월을 앞두고 있는 2004년 총선에서 여성계의 오랜 숙원인 여성정치참여 30%를 달성해내는 일을 꿈꾸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화된다고 하지 않는가. _2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