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학적인 기업경영

 

환경오염문제가 우리들을 걱정스럽게 만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요즈음 부쩍 각종 매스컴에서 환경오염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된 것은 이제 그 오염의 수위가 위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환경윤리관은 어느 나라보다도 엄했다고 한다. 특히 ‘치산치수’는 나라의 최우선의 정책과제로, 산의 소나무 한 그루를 불법으로 벨 때 곤장 100대를 맞고, 두 그루를 불법으로 벨 때는 곤장 100대에 군복무를 하여야 했고, 10그루를 베었을 때는 곤장 100대 후에 국외추방을 하였다 한다. 또 선조들이 애용하던 참빗도 ‘되메기빗’이라 하여 쓰다가 이 빠진 참빗을 다시 골라 맨 빗이 더 값이 비쌌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들의 생활을 돌아보면 선조들과 비교할 때 부끄러운 일이 너무도 많다. 무엇이든지 새 것, 비싼 것, 편리한 것이 좋다는 사고방식에 젖어있으며,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경제적 논리가 모든 부분에서 환경을 파괴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논리보다 환경의 질이 중요하다는 가치 전환이 없이는 오늘날 우리들을 두렵게 하는 환경오염문제가 해결되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앞으로는 우리 기업들도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투자와 기술개발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상품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공해배출을 적게 하는 회사의 상품에 ECO-MARK를 붙여준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이런 회사들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들이 이러한 전략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의 소비자운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달걀을 고를 때에도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것보다 재생종이로 만든 골판지에 담긴 것을 구입하고, 500년 이상 썩지 않는 각종 일회용 상품들의 사용을 자제하고, 수질오염의 주범인 합성세제나 샴푸를 천연세제로 개발하도록 요구하고, 또 그런 상품들만 골라서 구매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환경오염 방지대책은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 대책에 치중하였다. 환경오염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그 복원에 드는 비용이 예방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 소비생활에서 가능하면 쓰레기가 덜 나오도록 하는 생활양식으로 전환하고, 기업은 재활용산업이나 환경보전 기술투자로 전환하여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때 서로 공존, 공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아직까지 극대 이윤추구에만 몰두한 나머지 거시적인 사고를 못하는 우리의 기업들은 환경생태학적인 기업경영 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여야 한다. 경제개발도 결국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 수 있기 위해서가 아닌가. 소비자, 기업, 정부가 삼위일체되어 그동안 무조건적인 개발위주의 경제정책과 소비패턴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우리의 환경오염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_1991

지금껏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일관된 화두는

‘더불어 사는 삶’이에요.

무슨 일을 하든지 이를 통해

사물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겼어요.

환경 21 r (2)

환경 12r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