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은 진짜 삶으로

사람들이 자기 평생의 생업에서 정년퇴직을 당하면 예상 못한 바가 아닌 데도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들이 더욱 심하게 겪는다고 한다. 젊었던 현역시절에 준비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생업 외에도 평소 현금으로 환산되지 않는, 그리고 제도가 퇴출시킬 수 없는 일거리들로 단련이 되어있어서 덜 당황하는 것 같다. 퇴직 후의 삶이 평소에 준비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도 지난 40년간 20년이 늘어나 80세가 넘었고, 앞으로 빠른 속도로 90세 나아가서는 100세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최재천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중요한 제언을 한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앞으로 우리 사전에 ‘은퇴’ 또는 ‘정년’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것이므로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아 변신하며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각보다 긴 후기의 삶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30년 또는 40년간 살게 될 이 새로운 인생을 덤으로 적당히 보낼 것이 아니라, 그 삶이야말로 의무감이나 구속에서 벗어나 삶의 보람을 찾는 ‘진짜 삶’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고령사회가 몰고 올 사회적 위기상황은 개개인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과 사회 그리고 정부가 함께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사람들이 생의 절반인 긴 세월을 낙오자로 살지 않도록 하는 정부의 대책이 화급하다.  _2006

사진24 김희선의원과함께 r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