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과 두근거림 속에서
지난 2년 동안의 의정활동은 여성들의 문제, 역사 속에서 소외된 원폭피해자들의 문제, 인간의 과욕과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파괴된 환경보전문제에 집중하였다. 이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사람들과 그늘진 곳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생각에서이다.
90년대의 벽두에서 나는 새로운 희망과 두근거림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앞으로 90년대의 여성운동은 어떻게 발전될 것이며, 우리 여성들은 얼마만큼 우리들의 권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또 그들과 어떻게 발맞추어 움직여야 하나.
지난 80년대는 여성운동의 질적인 발전을 가져온 한국여성운동사의 중요한 획을 긋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못 배워 천대받던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힘차게 내기 시작했고, 공해병 피해당사자들도 자신들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무보수 가사노동과 사회적 소외감에 시달려왔던 주부들이 건강한 식탁을 만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소비조합운동을 시작하였다.
지난 89년도에는 그들의 힘을 바탕으로 남녀고용평등법과 가족법 개정을 이루어냈으니, 올해는 모성보호와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위한 탁아복지법을 입법화할 과제가 남아 있다. 만일 탁아복지법만 통과된다면 여성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농촌에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_1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