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정치에 헌신할 여성들 모여라

 

요즘 진보진영과 시민사회엔 정말 ‘여성’이 없다. 시민사회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가서 더 후퇴하는 걸 보면 정말 비애스럽다.

지금 사실은 진보진영이 좋은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을 해서, 너도나도 자기 이익을 취하기에 바빠 전체를 돌아보지 않는 모양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은, 그래도 당을 생각하고 뭔가 전체를 보면서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그런 안목이 없이 다들 자기 생각만 하고 있는 듯하다. 개혁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 혁신에 대한 고민이 적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여성의 정치세력화의 내용을 바꿔가야 한다. 광우병 집회 때 촛불을 들었던 여성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80% 여성들’이 아닌가. 이들을 정치세력화하고 이들이 바라는 정책을 정부가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몇 사람이 아닌 80%의 ‘보통 여성’들이 정치의식을 가지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고 싶다. 여성들이 더 이상 신자유주의 아래서 심화된 가족이기주의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의 나라 살림을 주도적으로 견인하는 추진력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국민이 갈망하는 대안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후보들은 정말 생명을 중시하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면서 국민을 보살피는 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남녀 가리지 않고 그런 ‘살림정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선정해 후보인증제를 활용하려고 한다. 그를 후보로 내세워 최종 당선되는 일까지 책임지고 해내는 것이 목표다. 확실한 시민후보만 있다면, 돈 안 드는 헌신적인 봉사로 자기 밥을 싸가지고 다니면서도 할 수 있다.

지금 빛을 못 보고 있는 생태마을, 마을화폐 등을 만들어내고 있는 조직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대비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장기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조바심은 없다. 따라서 반기를 드는 데도 겁은 없다. 일부 여성운동계가 아니라 그에 완전히 동의하지 못하는 일반인들과도 함께 만들어갈 생각이다. 약자들의 힘은 연대하는 데서 발휘되고, 연대를 통해 무한경쟁에서 심화된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며 상처를 치유하게 될 것이다. 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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