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이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국민소득이 상당 수준에 달하면서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가고 있다. 요새 큰 서점에 들러보면 유난히 붐비는 코너가 있다. 건강관련 출판물이 진열된 곳이다. 건강식품과 식이요법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많이 나와 있어 눈에 띈다. 특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그동안 인류에게 녹색혁명의 밑거름으로 인식되었던 화학비료와 농약이 오늘의 식탁을 오염시켜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농민들 사이에는 고된 노동이 따르고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자연의 맛을 되찾고 불안감 없이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위험부담을 안고 전환한 유기농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고 확대해 나가기에는 생산품의 유통과 가공 그리고 소비 등의 기반 구축이 되어있지 못한 것이 큰 문제다.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을 보전하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는 팔당상수원 유기농업운동본부의 임원의 말을 빌면, 오늘의 생산성 위주의 농업현실에서 유기농업을 한다는 것은 탄광에서 흰옷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노력과 같이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한다. 그런데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은 바로 생산품의 판로 확보이다.
유기농업의 유지는 경영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선호하는 유통구조는 직거래방식이다. 이것은 시장을 통한 유통구조에서는 생산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생산에 따른 위험부담을 소비자와 분담하는 것이다. 안전한 먹기를 도시와 농촌이 함께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도·농간의 공동체관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_1997













